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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양돈의 미래를 위해 청년한돈인 모였다!!(피그앤포크) 2024.11.05

# 대한한돈협회, '2024 전국 청년한돈인 경쟁력 강화 세미나’ 개최

# 윤희진 회장,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 위해 청년한돈인의 관심과 협력 당부

# 김학현 대표, "우리의 미래는 AI 기반의 스마트축산, 우리가 만들어 가야"

▲ (사)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 대전 소재 KT인재개발원 중강당에서 ‘2024 전국 청년한돈인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 대한한돈협회)
▲ (사)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 대전 소재 KT인재개발원 중강당에서 ‘2024 전국 청년한돈인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 대한한돈협회)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 청년한돈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한돈인으로서 갖춰야 할 경쟁력과 미래지향적 사고를 함양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10월 30일 대전 소재의 KT인재개발원 중강당에서 ‘2024 전국 청년한돈인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손세희 회장을 비롯해 조영욱 부회장, 구경본 부회장,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 회장 및 전국 청년한돈인과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청년양돈인의 미래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 대한한돈협회 손세희 회장
▲ 대한한돈협회 손세희 회장 (사진 / 대한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돈산업은 질병과 생산성 저하, 각종 규제와 농가에 책임을 전가하는 정책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이지만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이면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청년한돈인에게 부탁하고 싶은 두 가지는 화합과 봉사이다. 앞으로 우리 산업의 주인은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갈등이 있겠지만 조금 더 소통하고 화합해 나간다면 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산업과 사회를 위한 봉사를 실천한다면 더 발전하는 한돈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원청년분과위원회 원광진 위원장

이어 원광진 강원청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 한돈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이 자리를 계기로 꾸준한 자기계발과 전국적인 연대,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한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 청정화, 한돈 고급화로 사랑받는 한돈산업 돼야”
첫 강연을 맡은 (주)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은 양돈산업을 영위해 온 지난 5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
▲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

대한민국 양돈산업 발전의 산증인인 윤희진 회장은 지난 1973년부터 50년간 양돈산업에 종사해 왔다. 윤 회장은 현대 양돈의 시작이 된 용인 자연농원(現 에버랜드) 양돈부에 근무하면서 국내 양돈산업의 기틀을 다져왔으며, 선진에서 계열화의 기초를 잡았다. 이후 다비육종을 설립하며 2023년까지 40년간 종돈 100만두를 공급하는 등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전개해 왔다. 특히 윤 회장은 대일 수출을 위한 방역에 주목해 민간 방역지원본부를 꾸리기도 했다. 이는 현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시초가 되었다.

이에 더해 윤 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해 왔다. 특히 북한 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기부와 후원 활동으로 지난 2007년에는 일가재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50년을 돌아본 윤 회장은 “한돈업계가 주도해서 자조금 입법도 했고 방역본부도 설립이 됐다. 오제스키병도 박멸에 성공했고 ASF에 대한 방역도 굉장히 선방하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한돈업계가 잘한 것도 많지만 아쉽고 잘못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전략 부재, 산업을 주도하는 주체 부재 △표준화(설계, 관리), 기본/원칙 부재 △질병 만연, 종돈 개량의 한계 △산학연계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하여 윤 회장은 “일본만해도 1970년대초 중앙축산회라는 곳에서 추운 지방과 더운 지방으로 나눠 표준 설계도를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는 만들어 놓고도 잘 적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기자재를 규격화할 수도 없고 공사비도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우리 양돈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양돈은 잘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회장은 한돈산업의 미래를 위해 △직업의식 △질병 청정화 노력 △안전·친환경·고급화 △조직화·공동 대응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회장은 양돈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만큼 청년한돈인들도 관심을 갖고 양돈업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대만의 구제역 백신 중단을 예로 들며,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소비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주목하며, “이제 국산 돼지고기를 고급화해야 한다. 가격으로 경쟁할 시대가 아니다”며 육량 위주의 검정체계에서 육질 위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봤다. 특히 국민들에게 맛있고 사랑받는 양돈산업이 되어야 한다며 혐오산업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양돈관련 조합을 통합해 여러 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파이프스톤을 예로 들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생산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새로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AI 기반의 지능화 축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학현 로즈팜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로 돼지 사육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날 김 대표는 직접 연구, 개발을 통해 농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육 시스템 및 시설을 소개하며 “우리의 미래는 AI 기반의 스마트축산이다. 앞으로 스마트는 AI 기반의 아이템들을 우리가 만들고 설계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로즈팜 김학현 대표
▲ 로즈팜 김학현 대표

먼저 김 대표는 “입기와 환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통해 돼지 생존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안정된 환경 유지를 위해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로즈팜은 벽면 입기구를 사용하여 인렛이라고 하는 입기구 제어 장치를 사용해 외부 기온에 맞춰 입기량을 제어해 주고 있다. 벽면 입기는 입기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돼지에 떨어질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도 처음 인렛을 사용해 입기를 제어하는 방법을 몰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외부의 공기는 돈사의 따뜻한 공기를 머금고 최대한 희석되어 돼지에 떨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공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을 시 2~3일 내로 돼지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채널환기의 경우 입기된 공기의 예열공간이 충분해 관리가 더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환기는 미세하게 움직여서 설정 온도를 잡아주는 것”이라면서 세밀한 환기량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최소 환기량과 최대 환기량을 설정한 다음 온도편차를 3℃로 설정하여 0.1℃씩 30단계로 나누어 정밀하게 관리한다. 예를 들어 최소환기량을 12%, 최대를 64%로 설정한 경우, 이를 30단계로 나누면 0.1℃당 1.7%의 환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가 키우는 양돈업은 소프트웨어로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몸으로 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센서의 값을 읽고 이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언하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X를 갖춘 시스템이 양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양돈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돈사 공간의 최적화를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먼저 김 대표는 돈사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조 설계에도 많은 고민을 담았다. 김 대표가 이전에 운영했던 농장은 돈방 내 슬러리 배출구가 한군데에만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쌓인 분뇨에 물길이 생기며 아무리 분뇨를 저어줘도 굳어버려 전체적인 배출이 어려운 구조여서 암모니아 수치가 120ppm까지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새로 건물을 설계하며 사람이 밑에서 분뇨를 한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도록 벽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칸막이 높이를 낮춰 관리자의 이동이 쉽도록 보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돈사의 슬러리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학현 대표가 고안한 슬러리 관리 구조물(김학현 대표 발표 내용 중)
▲ 김학현 대표가 고안한 슬러리 관리 구조물(김학현 대표 발표 내용 중)

이 밖에도 돈사 시공 시 PP(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칸막이를 사용하면 공사비는 15~20% 절감할 수 있고 변색 없이 튼튼하면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이제는 사람의 힘으로만 농장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며 한돈산업이 ICT 시설과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상속과 증여를 통한 양돈장 가업승계 방안이 공유됐다. 대현회계법인 송재현 회계사는 ‘축산업자의 가업승계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으며, 개인축산업자의 가업승계 방법으로 직접 증여와 공동사업을 통한 방법, 법인전환을 통한 방법, 별도 사업체를 신설하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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